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2월 겨울 한라산 등반 (준비물, 겨울왕국, 눈꽃)

by ㅇㅈ라이언 2021. 11. 26.
반응형

겨울왕국을 아시나요? 영화속에서만 봤던 겨울왕국이 한라산에 찾아왔습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남단에 위치하여 기후가 비교적 따뜻해서 눈이 잘 오지 않습니다. 눈이 내리더라도 금방 녹기 마련이죠. 하지만 한라산은 예외입니다. 해발 195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산이 바로 한라산이기 때문입니다. 한라산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나무에 눈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어 냅니다. 11월 말, 겨울 한라산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준비물 

- 따뜻한 옷

- 눈과 비를 대비한 고어텍스 바람막이 자켓 (고어텍스가 아니라도 괜찮아요. 방수만 되면 좋죠!)

- 아이젠

- 열량을 낼 수 있는 간식(초코바, 사탕 등)

 

한라산은 등반코스가 여러개 있습니다. 영실, 어리목, 관음사 등등 많은 코스가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영실 코스입니다. 물론 한라산 백록담으로 가는 코스는 아니지만, 윗세오름까지 올라가는 영실코스는 영실 기암바위가 멋진 모습을 뽐내기 때문이에요.

 

가파른 등반코스도 단점이지만, 그만큼 자연의 신비함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영실까지 가는 버스시간표는 제주도 버스정보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해요. 

문제는 영실코스보다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정문 주차장까지만 갈 수 있고, 거기서 내린 후 영실코스 주차장까지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택시도 있고 걸어가는 분들도 있고 다양합니다. 저는 걸어갔어요. 풍경을 감사하면서 말이죠!

 

 

엊그제 한파로 인해서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벌써 영실코스 초반부터 눈이 소복히 쌓여 있네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등반이 힘들어요. 아이젠은 꼭 저렴한거라도 구입 후 착용하셔야 부상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주차장에서 바라본 영실기암절벽입니다. 눈이 내려 장관을 이루고 있어요.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는게 안타깝네요. 꼭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자연의 웅장함과 겨울왕국을 느낄 수 있어요.

 

영실코스부터 시작해서 윗세오름까지 눈이 없다면 등반 시간은 약 2시간이면 됩니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려 등반을 빨리 할 수 없었어요. 넉넉잡아 윗세오름까지 3시간정도 잡으면 됩니다. 

보이시나요? 눈이 내려 잎이 떨어진 나무에 대신 눈 꽃이 되었습니다. 한라산은 제주도의 기후 특성상 침엽수 나무가 많이 자라며, 그 나무에 눈이 내린 눈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꽃으로 불립니다.

 

한라산엔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까마귀는 길흉을 상징한다고 전해져오고 있으나, 생태학적으로는 까마귀가 까치보다 더 좋은 새라고 합니다. 주변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려 먹이가 부족했는지, 까마귀 한마리가 나무에 앉아 있네요. 귀여웠습니다. 까악까악

아까 본 까마귀 친구인것 같아요. 이 까마귀는 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네요.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멋진 겨울왕국 한라산에 어울리는 까마귀입니다.

영실 코스에 들어와서 영실기암절벽과 많은 나무에 내린 눈을 감상하며 약 2시간정도 등반을 하면 윗세오름이 나옵니다. 윗세오름에서 백록담이 보이는 모습이 절경이지만, 이날은 눈이 많이 내려 날씨가 흐려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윗세오름에 펼쳐진 눈꽃의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쉬웠던 점도 물론 있었습니다. 날씨가 흐렸거든요. 진짜 멋진 한라산의 눈꽃절경을 감상하기 위해선 1년에 몇번 기회가 찾아오지 않아요. 제주도 혹은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리고, 2~3일 내에 날씨가 맑을 것으로 판단되는날 한라산 등반을 추천드립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한라산에 구름한점 없는 한라산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풍경이기 때문이에요. 날씨예보를 잘 확인하시고 겨울 한라산을 등반하시면, 정말 일생일대 멋진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 사진은 눈이 많이 내린 후, 날씨가 청명할 때 한라산 윗세오름의 모습입니다. 뒤로 백록담도 보이고 많은 눈꽃이 장관을 이루네요. 모드 즐겁고 안전한 겨울 한라산 등반하시길 바래요!

댓글